밑 영상은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보게된 다큐3일이라는 TV프로그램의 일부 장면이다. 


길을 걷거나 차를 타고 가다 문득 폐지 줍는 노인분들을 마주한다.

차가 쌩쌩달리는 도로에서 아슬아슬하게 리어카를 몰기도 하시고 

또, 앙상한 팔다리로 그리 무겁지 않은 빈 박스를 힘겹게 들고 다니시기도 한다.


그분들에 분명 빛나는 젊음이 있었을 것이다. 

인생의 황금기를 겪으며 때론 쓰디쓴 현실에 낙담하기도 했을것이다.

순탄치만 않았던 삶의 살아오시며, 인생의 황혼에서 폐지를 주으로 길거리로 나온 그 분들


오늘 저녁 좁은 골목을 걷다가 폐지를 힘겹게 들고오는 할머니를 마주했다. 

두 개의 빈 박스를 양손에 들고 집으로 향하는 할머니에게 좁은 골목길을 비켜주며 서있는 동안 문득 많은 생각을 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의 슬픔과, 내가 누리는 즐거움을 저 분은 못 누린다는 것, 

저분에게 지어진 삶의 무게는 나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무겁다는 것, 

살기위한 생존의 삶, 리고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봤던 어떤 영상까지..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서민정책, 복지? 나는 그런건 잘 모르겠다. 물론 우리나라가 충분히 잘 살고,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복지차원에서 알아본다면 할머니의 끼니와 잠자리를 해결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분에게 필요한 것이 단지 끼니와 잠자리만이 아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이자 동반자로서의 작은 관심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20대 후반을 살고 있는 내게도 흰 머리, 굽은 허리와 주름, 어찌보면 삶의 황혼기는 가깝고도 먼 내 미래이다.

그렇기에 노인분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동시에 현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동반자이다.

 

우리의 아버지 세대의 희생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의 희생으로, 현재가 있는 것이고

그 희생으로 만들어진 기회라는 것을 공짜라는 이유로 너무나 당연히 사용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반성과 고민을 해본다.


사회적으로 폐지를 줍는 노인분들에게 따뜻한 감사와 함께 미안함과 관심을 보여 줄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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