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김태용

출연 : 현빈, 탕웨이


늦은 가을이라는 뜻의 만추

제목처럼 영화의 배경인 시애틀의 늦은 가을은 참으로 어둡고 고즈넉하다.

둘의 처지때문인지 애나와 훈은 애잔하고 잔잔하며 왠지 모르게 가슴 시리게 사랑을 한다.

주인공 애나의 눈빛과 그녀의 모습, 한국남자 훈의 말투와 행동, 잔잔하게 흐르던 배경음악까지 

애잔하고 아련하다. 

최고의 배우 탕웨이와 재 발견한 배우 현빈이 만든 아련한 사랑이야기~  



줄거리 요약

당황한 애나는 방금 남편을 죽인듯 하다.

정신이 빠진듯 뛰더니, 방향을 바꿔 집으로 향한다.

그리곤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부정하는 듯 널부러진 종이를 꾸역꾸역 먹는다.


7년간의 복역.. 애나는 방금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듣고, 72시간의 외출을 허락 받는다. 

버스에 올라탄 애나는 왠지 즐겁거나 슬프거나 하는 감정따위가 없는 듯 보인다. 

그녀에게 절대 고독과 체념이 느껴진다.


막 시애틀로 떠나려던 버스를 한 동양인 남자가 급히 세운다. 

버스에 올라탄 그는 영화 속 훈을 연기하는 현빈이다. 막상 버스는 세웠지만 그에게는 

차비가 없다. 버스안을 주욱 둘러보더니 한국인처럼 보이는 애나가 왠지 만만해 보이는지

그녀에게 넉살좋게 돈을 빌려 달라한다. 


사랑 받는것이 무서운 중국여인 애나와 사랑을 파는 한국 남자 훈은 이렇게 만나게 된다.

  

애나는 시애틀의 어머니의 집에 도착하지만 그녀를 진정으로 반기는 이는 없다. 

어머니의 재산에 관심을 두는 형제들과 그녀의 옛 연인 왕징도 이제는 다른이의 사람이다. 

그렇기에 7년만에 돌아온 집이지만 그녀에게는 진정한 가족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나는 여전히 혼자다.


이쁘게 치장을 하고 귀걸이도 하는 그녀에게 잠깐의 생기가 돌지만 이것도 잠시다. 

따르릉 울리는 전화에 그녀는 현재의 위치를 보고하곤 이내 낙담한다. 


그녀를 원하지 않는 가족있는 집, 그녀가 껄끄러운 옛 연인 왕징이 있는 그 곳


그녀는 지금 갈 곳이 없다. 


낯선 현실이 무서운지 그녀가 있던 감옥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다.

매표소에 줄을 서고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이내 표를 살 자신이 없어 줄의 끝으로 향한다.

그리고 또 자기의 차례가 돌아오면 다시 돌아간다. 



길을 잃은 애나, 우연히 훈을 만나다.


견디기 힘든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애나에겐 사랑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30불을 강탈하 듯 빌려간 훈에게조차 그녀는 사랑이 고달프다.


절대고독을 느끼는 애나는 사랑이 필요하다. 그 누구에게라도.

감정없는 말투로 훈에게 말한다. 


"Do you want me?"(나를 원하나요?) 


사랑을 파는 훈과 사랑이 목말랐던 애나는 그렇게 모텔을 향하게 되지만,

낯선 곳, 낯선이와의 키스 그리고 낯선이와의 사랑이 그녀에겐 버거워 보인다.

언제나 가지지 못한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지듯 

결국 불발난 사랑으로 훈은 그녀에게 더욱 끌린게 된다. 


자존심이 상했는지, 호기심때문인지 

아니면 그녀에게 생긴 사랑의 감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훈은 애나에게 후불제 데이트를 신청하고,

데이트가 끝나갈 무렵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애나가 훈에게 말한다.


"내일 감옥으로 돌아가야해요"


이내 둘의 침묵이 흐르고 훈은 하오(좋아), 화이(싫어)라는 말로

그녀에게 지난날의 이야기를 유도한다.  

이때 부터 세상에 혼자인지 알았던 애나에게 감춰있던 감정이 서서히 들어난다.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었던 지난날의 이야기를 중국어로 고백하고,

훈은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유일하게 아는 두 단어로 그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준다.


아마 사랑을 파는 훈은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어떤것이 필요했는지 알았는지도 모르겠다. 


감옥으로 돌아오는 길

애나는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 


잠깐 휴식차 들린 휴게소에서 

밖에 나온 애나에게 훈이 다가간다. 

말 없이 한참을 바라보더니 격렬한 키스를 한다. 

마음을 완전히 오픈한 애나

그리고 남겨진 시간에 반비례하는 사랑의 크기


.....


2년이 흐르고 애나는 출소한다. 

바로 헤어졌던 그 휴게소에서 그녀는 오지 않을지도 모를

훈을 기다리며 영화는 끝이난다. 


2년 전의 훈과의 짧았지만 강렬했던 3일은

영화의 제목인 만추처럼

늦었다고 생각한 그 때, 그녀에게 사랑이 찾아온 순간이었을 것이다.




Late Autumn OST - Alex '되돌릴 수 있다면(If I could turn it back)' full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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